오래 전 , 해인사에서 재수 하던 때의 일이다.
대한민국 어디에 가나 유명한 사찰 주변에는 암자가 많다. 나도 해인사 주변 암자인 약수암에 머물고 있었다.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이 모인 공동체 내에서는 어떤 경우에서든 리더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 당시 해인사 주변 말사들을 주름잡고 있던 박씨 성을 가진 남자가 있었는데,. 해인사 계곡 대부분이 그의 관할(?)하에 있었다.
나는 그를 형이라 불렀고, 그도 나를 많이 챙겨주는 편이었다..
사법고시가 3차 시험까지 있던 시절인데 ,그는 2차까지 합격하였고 마지막 3차 시험만 남겨 두고 있다고 했다. 그 소문은 해인사 경내 일대에 두루 퍼져 있어서 누구도 그에게는 공손히 대하였다.
심지어는 파출소장까지 아침마다 문안인사를 할 정도였으니 … 이 아저씨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밤이 되면 암자마다 다니며 공부하는 법학도와 재수생들에게 점호를 취하고 일장훈시를 하곤 하였다.
봄에 약수암에 입실하였는데 ,금방 서너달이 지나 아침 저녁으로 제법 햇빛이 따갑다고 느껴지는 초여름 ,또 한사람의 법학도가 해인사에 등장하였다.
이 사람은 서울대 법대에 재학중인데 몸이 좋지 않아 휴양차 해인사 자락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람이 온지 며칠 되지 않아 박씨가 해인사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 아저씨가 사라진 사연은 이러하다.
둘이서 인사를 나눈 후 서로의 사주를 보아 주기로 한 모양이다.
그런데 서울대 생이 박씨를 보니 아무래도 고시에 합격할 운이 안 보였던 모양이다.
의심이 간 나머지 박씨에 대해 수소문해 알아본 결과 이 자는 여기에
와서 고시합격 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여러가지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
사실이 탄로나자 박씨 아저씨는 야간 도주를 한 것이다.
나중에 이 서울대생과 친해져 나는 이 학생에게 질문을 하였다.
“형, 어떻게 하면 형처럼 도사가 될 수 있습니까”
“이거 나만큼 하려면 공부 많이 해야 된다. 동양 철학 쪽은 물론이지만 ,옳게 하려면 수학도 많이 알아야 한다. . 적어도 한 사람의 운명을 바로 볼려면 머리 속에서 백만 자리 이상의숫자를 연산을 할 수 있어야 올바른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이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그러니 너도 허튼 생각말고대학 준비나 착실히 하여라..”
이 말을 남기고 그도 해인사를 떠났다.
그 이후 나는 운명 예측이라는 주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살기 바빠 더 이상 여기에 집중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덮어 두었다가 2005년 우연히 부산에서 명리학 강의를 하는 곳을 알아 거기에서 약 6개월간 공부를 하였다. 배우는 와중에도 명리학이 가지고 있는 학문적 신빙성에 의문점이 많았다.
실지로 가르치는 선생님이 다른 사람의 점사를 봐주는 일을 많이 보았는데 보는 사람이흡족해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하였다.
사실 수학을 전공한 내가 명리학을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았고,사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그 기법이 수학적으로 사고하는데 익숙한 나로서는 ,음양오행으로 풀어나가는 명리학이라는 학문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 4년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그렇게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전공시간마다 귓가로 들은 지식들이 녹아서 내게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고 능력을 암암리에 내 두뇌 언저리에 심어준 모양이다.
그 당시 배우는 과정에도 특히 이해가 되지않는 내용들 즉 사주, 육십갑자 등은 도저히 내 알량한 지식으로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역학을 풀이하는 다수의 역학자 들을 만나고 지도도 받았으며 방위학,기학 같은 秘學도 익히곤 했다.
머리 속에는 이런 역학의 이론을 수긍하지 않으면서 ,반면에 내 정신의 흐름은 자꾸 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렇게 자기의사와는 상관없이 특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지? . 2006년경 봄부터 대구 앞산 밑자락에 있는 대연학당에서 주역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1년쯤 되었을까? 文友들끼리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이런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렇게 여러가지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학문은 많으나 제가 보기로는 적중하는 이론은
없는 거 같습니다. 명리학이나 태을 육임등 이런 학문들 다 엉터리 아닙니까?”
그때 누군가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지금 행해지고 있는 시간을 나타내는 달력이 잘 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월의 흐름을 정확히 나타낼 수 있는 달력만 있다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명리학은 거의 다 적중할 것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리에 강한 둔기로 얻어맞은 듯한 격렬한 쇼크가 일어났다.
맞다 바로 이것이 문제였구나. 시간만 정확하다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운명학들이 맞을 수가있겠구나.. 그렇다면 일단 정확한 시간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 구나.
이런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나는 여러가지
曆학 도서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정확한 시간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연구를 수없이 하였다.
이 공부를 하는 중 나는 세계에는 수 많은 종류의 달력이 있음을 알았고... 또 음력과 양력의 차잇점,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庚元력이라는 달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구의 움직임과 각종 천체의 움직임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해진 대로 흘러간다는 사실도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천체의 법칙은 인간의 삶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천체의 법칙을 순방향으로 따르면 진행하는 사람은 성공을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필히 패가망신할 것이다.
문제는 바로 그 천체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의 법칙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것을 느끼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 것을 규명하는 것이 내 운명이다. 이렇게 느끼는 순간
부지불식간에 서정주 시인의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라는 싯귀가 내 머리에 떠 올랐다. 이걸 하려고 그 많은 세월 내키지도 않지만 안할 수도 없어 그럭저럭 해 온 것이 결국 이 것 때문이었구나.. 결국 나의 존재 이유는 이 법칙을 밝혀내는 것이
라고 생각되었다. 운명의 이끌림의 작용으로 기문둔갑의 변화무쌍한 여러가지 상황을 1년여에 걸쳐 프로그램으로 완성하였다.. 결국 내가 살아온 삶의 여러 형태는 결국 이 하나의 목적으로 나도 모르게 진행되어 왔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 동안 내가 익힌 다양한 학문적 소양들이 결국 여기에 수렴하였던 것이다.
나의 목표는 천체의 흐름에 가장 근접하는 인간의 행동 판단을 결정하는
모델의 이상적인 실천 방향 구현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한 순간의 흐름에는 1080가지의 경우가 있는데 그 한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길흉의 경우의 수는 합해서 60여가지가 된다. 즉 1080x60=64,800가지이다.
각 경우에 해당되는 모델은 전산화 하였기 때문에 대처방법만 강구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구가 바로 기문둔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기문둔갑을 하려면 많은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밑도 끝도 없는 많은 이론을 다 공부할 필요도 없다
반드시 필요한 부분만 짚고 넘어 갈 것이다.
그러니 다른 입문 교재는 필요없다. 이 교실에서 부담없이 읽어 나가면 된다.
앞으로 다룰 내용들은 주역과 기문의 주요요체(구성, 팔문, 육의 삼기, 길격,흉격,등)이다.
다음 시간에는 주역의 팔괘를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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